순수의 결과….

순수의 결과….
★니키★ | 2004·06·10 01:49 | HIT : 61 | VOTE : 2 |

만남의 시작은 결과를 낳는다…. 결과는 이별…이라는 쓰라린 단어를 낳아놓고 만다…

누구나 사람들끼리 만나고 좋아하고 사랑한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것….. 그것은 얼마나 고통이 따르는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상대방이 좋아하는지 아니면 싫어하는지 알 수 없는 그런 만남을 지속한다면….

사람들은 서로가 다른 환경 그리고 다른 삶을 살고 “나”라는 존재에 부딪힌다… 그러면서 “나”라는 존재는 그 사람을 알려고 하고 좋아하게 되는 일도 생긴다… 눈에 보이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렇다… 보이지도 않는 존재를 좋아할 수는 없다….

누군가가 아니면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 게 된다면 혼자만으로 완성하지 못한다… 서로가 느끼고 좋아한다면… 완성이라는 단어를 느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도”라는 정도가 있을까?

순수…. 순수라는 단어는 근래에 잘 들어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런데 순수라는 단어의 정의가 뭘까? 국어 사전에는

순수(純粹) [명사][하다형 형용사]

  1. 다른 것이 조금도 섞임이 없음. ¶ 순수한 수정.
  2. (마음에) 딴 생각이나 그릇된 욕심이 전혀 없음. ¶ 순수한 사랑.

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예전에 나는 느꼈다… 정말 순수한 혼자만의 사랑을 키워온 사람을….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예전에 친했던 종옥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불행하게도 태어날 때부터 오른손이 없다… 그에게는 누나가 2명 있고 막내에다가 독자인 그런 아이로 태어났다..

가정형편은 말도 못 하게 가난했지만 아버지가 없던 그 친구의 가족은 장애아로 태어난 막내에게 물질적으로나마 부족함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항상 뽀얀 피부에 누나들의 보살핌을 받아서인지… 약간의 여유로움….

주변에 좋은 장난감 좋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면 다음날 꼭 똑같은 것이나 비슷한 것이 생긴다.. 오토바이를 좋아했던 친구들…. 한때 유행했던 오토바이를 자신도 타보고 싶어서인지 덥석 오토바이부터 구입해놓고 타질 못해서 쩔쩔매던 그를 안쓰럽게 생각해서….

나는 그를 위해 왼손으로 조작을 할 수 있게 특수 핸들(?)을 만들어 주었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론 계속 부탁해서 귀찮게 했던 기억도 있지만…. 아무튼 그런 그에게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여자에게 인기가 많던 것이다….

손이 없는 것을 느끼지 못할 만큼… 철저하게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그는 그 행동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전혀 눈치를 챌 수가 없다…. 그리고 나중에 손이 없다고 알아도 당당해 보이는 그에게는 여자들이 매료되고 마는 것인 것 같다..

누나가 2명, 그런 그의 환경이 그에게 여자의 섬세함이 그리고 여자에게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것 같았다.. 즉… 그는 여자를 잘 안다… 이쯤에서 그의 소개는 마치고…

순수의 이야기는 그를 따르던 여자였다… 지금은 이름도 잊어버린 그의 주변을 끊임없이…. 따르던 여자가 있었다… 나이는 2살쯤 아래인 그녀는 어떻게 알았는지 그 친구가 있는 곳에는 모습을 나타내곤 했다…

내가 신문사 기숙사에 있었을 때 자주 놀러 오고는 했는데…. 그 기숙사까지 찾아오곤 했다.. 기숙사는 노원구 공릉동….. 그녀의 집은 강 건너 먼 것으로만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먼 거리까지 단지 그를 만나기 위해서 온다…. 매일같이….

물론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냥 순수하게…. 매일같이 그를 위해 뭘 해주면 기뻐할까… 뭘 해주면 날 좋아할까? 그래서 케이크이며… 꽃이며…. 사 가지고 나의 기숙사 밖에서 기다리다가 술 사러 밖에 나온 나와 마주친 적도 쉴 새 없이 많다..

그러나 그는 안에 있어도 만나주질 않는다… 오히려 밖에서 기다린다고 뭐라고 야단까지 친다… 부럽다…. 하염없이 부러운 그는 그런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순수라는 이유로…. 무참히 자신을 버리며…. 좋아한 사람…..

이 늦은 밤에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TV를 보다가 농부가 서울에서 놀러 온 여자를 보고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여차저차 해서 그곳을 떠나게 되고 남자는 그 여자를 잊지 못하고 직장으로 덥석 찾아가지만 여자는 시골 냄새가 물씬 풍기며 세련미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를 남들이 보는 앞에서 아는 체를 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내용의 방송을 보다가 갑자기 순수라는 단어가 생각이 나고 사람들의 만남이 생각나서 두서없이 또 글을 몇 자 적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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