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가 된 것일까?

죽을 때가 된 것일까?
★니키★ | 2004·02·26 00:38 | HIT : 77 | VOTE : 4 |

오늘 아침부터 날씨가 꾸부정하더니 하루 종일 햇빛을 볼 수가 없었다. 오늘 하루 일은 없었고.. 자동차에 기름을 넣으려고 의정부 용현동 LP파워 대리점에 갔더니… 문이 닫혀 있다… 올해는 유난히 기름값이 올라 있어서 이런 걸 넣어서 기름값을 아껴 보려고 했더니 도움이 안 되는군…

머리카락을 자르려고 공릉동 단골 가게를 가서 원장님을 찾아보니.. 새로운 직원 얼굴만 보인다… “원장님 쉬는 날인데요..” 아차! 매주 수요일은 쉬는 날이었지… 매번 이런다… 어째서 이곳에 오면 항상 수요일이란 말인가?

그래서 공릉동 기찻길 옆 친구 인테리어 가게를 찾았다… 어제도 왔던 곳이지만 오늘은 유난히 사람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 모르는 얼굴…..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깐 다른 친구와 싸운 일을 거론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만 내가 말하면서 내 언성이 높아져 버렸나 보다… 그 친구와 난 또 감정이 이상하게 뒤섞여 버렸다…. “제길….. 이게 아닌데……” 하지만 그 친구의 생각은 읽을 수가 있었다…. 집에 와서도 여러 가지 생각이 나의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어 놓았다…. “과연 친구란 무엇인가? 내가 잘못한 것일까? 나중에라도 나의 기분을 알아줄까?” 아마도 아닐 것 같다…

그러다가 저녁 늦게쯤 그 친구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술이 만취가 되어서 나한테 말한다…. “뒤를 돌아보면서 살아…. 똑바로 살아!” 감정이 섞였다…. 아마도 아까 그 일 때문이리라… 그런데 우연히 그 친구가 성태 형의 일을 꺼냈다… 성태 형은 옛날 나와 같이 퀵서비스 일을 할 때 알게 된 형이다…. “아까 그 형 만나서 술 한잔했다…. 근데 완전히 폐인 돼 있더라….” 무슨 말인가? 안 그래도 근간에 갑자기 성태 형 생각을 많이 하게 된 나로서는 궁금했다. “그 형 사우나를 전전하다가 어제 연락이 왔어… 그래서 오늘 만나기로 하고 술 한잔했다..” “요즘 경마에 빠져서 완전히 타락했나 봐…. 술 한잔하면서 나보고 이런저런 얘기를 풀어놓더라…” “집에서 아내의 돈 천만 원을 형이 자신의 명의로 만들어 둔 땅 문서 잡히고 천만 원 등등….. 돈 많이 까먹었나 봐…” “경마장에서 잃은 돈만 구천만 원이래…. 그러고는 옛날부터 날 좋아했다면서 오늘 십만 원 벌었다고 오만 원은 맛있는 거 사준다고…..” “형이 동호 네가 죽으라면 죽을게….”

이런 얘기도 했단다.. 정말 머리가 한 대 띵…. 맞은 기분이다…. 성태 형은 가수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던 아주 소박한 사람이다… 내가 공릉동에서 살고 있을 때 마지막으로 보고 못 본 지가 2년 조금 넘었을 뿐인데…. 그렇게 망가진 생활을 하다니…. 어쩌다가 그렇게 됐을까?

그런데…. 그 형이 이런 말을 했단다.. 아내하고 이혼을 했는데… 아내의 돈을 가지고 집을 나가 버렸는데…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서 집에 갔더란다… 그런데 집에 있는 형수가 자신을 말없이 받아 주었단다…… 참으로 자기 아내는 착하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둘 다 착하다…

이 세상은 뭔가 이상한 기운이 돌고 있다… 착한 기운이 아닌 악의 기운인가? 착한 사람은 항상 못산다…….. 악하고 눈치가 빠르고 남을 이용하는 사람만이 성공한다… 불멸의 법칙인가? 나의 머리를 어지럽힌다….. 이제까지 살아왔던 나의 인생이 뭐란 말인가? 남에게 피해는 안 주려고 했던 나의 인생과 주관 있게 살려고 했던 나의 인생은 뭐란 말인가??

난 며칠 전 영화를 봤다… “태극기 휘날리며” 마지막 장면에서 난 그만 소리 없이 울어 버렸다. 동생이 형을 찾으려고 울며 불며 하는 장면은 나의 심정을 울리기에는 충분했다.. 메마른 나의 감정이 되살아난 것이다…

인간은 말을 하는 동물이다……. 그러나 말로 인해 싸움이 나고 오해가 생기고……. 살면서 얼마나 말로써 표현할 수 있는가? 말은 말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어떨 때는 한마디 말보다 한 가지 행동이 더 잘 알 수 있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결국 사람은 사람일지언정…….. 결코 로봇이나 신이 될 수가 없다…

나는 요즘 느낀다….. 살면 살수록 힘이 든다…. 14세부터 혼자 살아올 때보다 지금이 더욱더 힘이 든다… 희망이 없어지고 현실에 부딪혀 살기 때문일까? 주위 사람들이 모두 모두 행복해지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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