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7월 30일 작성한 이윤훈niki 본인의 생각을 적은 글입니다.
날이 많이 덥습니다…. 여름 휴가 계획은 모두 잡아놓고 계시는지요? 오늘 우연히 인터넷을 뒤지며… 웹서핑을 하다가 심히 걱정되어버리는 일들을 봐버려서 이렇게 글을 또 쓰게 됩니다. 간단한 정비를 넘어서서 이제는 DIY라고 만들고 고치고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재산이자 아끼는 오토바이 엔진을 그대로 뜯어서 마루타로 활용하는 분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요. 오늘 인터넷 구경 중 목격한 것은 바로 엔진 분해를 직접 하시면서 엔진에 들어가는 베어링을 일반 베어링 상가에서 구매하여 넣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자아~ 정말 앞이 보입니다…..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다.) 어렵게 어렵게 전용 공구 사고 엔진 내리고 하면서 왜? 정품 베어링을 사용하려는 생각은 안 하시는지? 정품 베어링을 구하기 힘들었던가요?…. 정말 그렇게 정품을 못 믿을 부품인가요?…. 아니면 그저 업자에게 마진을 주는 것이 아까운 것일까요? 아니면… 정말로 돈이 없어서?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저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라고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토바이 한 대에 1천만이 넘나드는 가격의 재산을, 그것도 엔진의 핵심 부품인 베어링을 사제로 넣는다? 음…. 보는 시각의 문제라고 보시는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아닙니다…. 만일, 엔진의 피스톤도 맞는 것이 있다면 국내에서 파는 사제로 넣을 의향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미션처럼 단단함이 필요한 부품을 문래동 같은 공작소에서 깎아서 넣는다면? 그러실 의향은 있나요? 용기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몰라서 그러는 것인지…..
저는 일본의 레이싱 팀들과 많이 이야기하고 메이커 관계자로부터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로 어떤 것이 진짜인지 어떤 것이 거짓 정보인지를 많이 배우게 됩니다. 그런데 베어링 같은 경우는 엔진에 들어가는 베어링은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규격 사이즈라고 할지라도 오토바이 엔진에 들어가는….. 특히 레이싱용 엔진의 경우는 더욱이 일반 사제품과는 다릅니다. 니키는 이 부분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 심각하게 받아들였느냐면….. 일일이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모든 분이 아시다시피 베어링의 규격은 국제 규격으로 사이즈와 높이, 넓이 등이 적혀 있고 베어링의 강도와 용도가 나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네… 오프로드 레이싱용 엔진에 들어가는 베어링은….. 위의 것들과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인식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보이는 모양이 같을지라도 엔진을 개발한 연구원들이 엄청난 비용을 들여가며… 또 많은 시행착오를 해가며 개발을 합니다. 그러면서 외주를 줄 때 수만 개의 베어링을 메이커 측에 따로 요구합니다.
예를 들자면 강도라든가…. 베어링이 견딜 수 있는 RPM이라든가…. 견딜 수 있는 온도라든가… 충격에 보호될 수 있게라든가… 베어링 한 개 한 개에 특수 코팅을 한다든지….. 여러 가지 요구 사항을 엔진을 개발하는 쪽에서 베어링 회사 측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다른 제품으로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정품 베어링을 일반적인 시판점에서 쉽게 구하지 못하게끔 하는 점도 있겠지만….. 문제는 지금 소유하고 계신 오토바이의, 그것도 엔진에 들어가는 베어링은 규격품으로 보시면 안 됩니다.
예전에 오토바이 수입이 어렵고 우리나라에서 정식 딜러가 없을 때는 정말 할 수 없이 사용하던 방법이 시중에 있는 것을 맞춰서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없는 것은 만들어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마음속으로 간절하던 것이 ‘정말 우리나라는 후진국이야…. 어떻게 이웃 나라에 있는 부품 하나, 오토바이 하나 수입을 하지 못하나?’ 그렇게 생각하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너무나 쉽게 부품을 구할 수가 있고 오토바이에 관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렇게 좋은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정품을 이용 안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튜닝(성능의 업그레이드)이라는 이유라면 그래도 이해가 가고 부품이 정말 없는 경우라면 정당화가 되겠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제품….. 그것도 어디에 사용되는지도 잘 모르는 그런 부품을 사용하는군요.
오토바이 메이커는 절대로 그저 동네에서 판매하는 부품을 끼워서 엔진이 돌아갈 수 있게끔만 만들어 팔지 않습니다. 자동차만큼 큰 시장이 아닐지라도 개발자의 얼굴과 신념을 담고 혼을 담아서 경쟁사와 싸워서 이길 수 있게 만들어 시판하려고 합니다. 아십니까? 오토바이 한 모델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가 들어가는지…. 이것은 저의 지인인 혼다의 테스트 라이더의 말을 인용 안 해도 이해가 되리라 믿습니다.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해서 결과에 승복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자신이 한 일은 까마득히 잊고 결과가 안 좋으면 나중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메이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합니다. “XXX 메이커는 엔진이 약해~”, “ABX 메이커는 뭐가 어떻고…” 이런 이야기로 넘쳐납니다만, 누구도 그 이야기에 결과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가끔은 오일 필터도 철망으로 된 제품이 들어간 경우가 있는데 이것 또한 에어로 청소만 해서 된다고 그대로 사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왜냐하면…. 엔진 오일을 헤드까지 힘차게 뿜어주는 것이 오일 펌프…. 이 오일 펌프는 압력이 있게 마련이고 보통의 엔진은 오일 펌프 바로 앞자리에 필터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필터는 종이식 필터도 철망식 필터도 접착제로 붙여져 있고 매우 예민하게 그물망이 설계되어 있습니다.
오일의 더러운 찌꺼기를 거르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오일 필터에는 오염된 오일과 슬러지… 알루미늄 가루… 엔진 오일의 찌꺼기 등이 엔진 내부에 돌아다니고 그것을 필터가 걸러내게 됩니다. 아무리 철망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필터라고 할지라도 교환이 안 되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찌꺼기가 털어져 나가지 않게 되고, 엔진 오일은 헤드 쪽까지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을 것이며 결국은 헤드나 엔진이 상하게 됩니다.
오늘은 전부터 서술하려고 한 베어링에 대하여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이 이렇게 우연한 웹서핑 중 보고 만 것에 놀라서 쓰게 되는군요. 주변에 오토바이 공학도가 없다면 구매한 메이커의 정보를 믿는 편이 정확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되므로, 만일 자신의 바이크가 오래도록 무병장수하길 원한다면…. 정품을 사용해 주세요. 그럼 어느 날 또 뜬금없이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