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헬멧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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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10일 작성한 이윤훈niki 본인의 생각을 적은 글입니다.

어제 MBC 100분 토론을 봤습니다. 주제는 ‘D-워, 과연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를 걸고 논쟁을 하던데요… 저야 보고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 저 D-워 봤습니다… 그렇지만 영화를 가지고 논쟁을 벌이려면 그냥 술자리 안주로 삼는 것이 제일 좋다고 보는데요.. 이번 토론이라는 명분 아래 남의 사업 내용을 가지고 따지고 보는 것은 어쩌면 우리나라의 안 좋은 문화 중 한 가지인 “참견하기”가 아닐까 합니다.

잠깐 이야기가 딴 데로 빠졌던 것은 우리 오토바이 타는 곳에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는데요.. 사실 오토바이뿐이 아니고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상황이 그런 것 같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우리나라 속담에 이런 것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상황을 보면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도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의 일에 참견만을 하면서 정작 중요한 일에 책임을 져야 하는 곳에서는 피하는 “무리”들이 많다는 것이죠.

이 글을 쓰는 나도… 그리고 읽는 당신도 그럴 수가 있습니다. 예외란 없는 것이죠… 특히 자신의 분야와는 동떨어진 일에 왈가왈부 말이 참~ 많습니다. 요근래 사업을 시작하는 저한테도 그런 말이 정말 많은데요. 이럴 때 가장 많이 떠오르는 속담은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 말아라!” 입니다. 즉~ 도와주지 못하면 왈가왈부의 대상점이 되질 않는다는 것이죠…^^

자~ 헬멧 이야기를 하려다가 삼천포로~ 잠시 빠져 봤습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헬멧 이야기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저의 이야기에서 일본 이야기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 되지만, 프로(오토바이 선수)의 생활을 보고 있던 저에게 상큼함(?)을 먹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만, 헬멧의 관리와 소중히 다루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정말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오토바이 타시는 분들 중에 헬멧을 유심히….. 아니…. 그냥 보다가…. 그들의 관리 상태를 보고 있자면 절로 한숨이 나옵니다. 사람한테 제일 중요한 부분이 어딜까? 라고 생각을 해 본다면… 역시 사람의 머리를 들 수가 있겠지요! 예전 학교 시절에 선생님이 특공부대 출신이라서 가끔 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는데…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매고 떨어지다가 펼칠 때 느끼는 것은 공중에서 머리부터 떨어지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머리의 소중함을 알고 사람의 머리가 이렇게 무거울 수가~ 라고 생각을 하였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머리를 보호해주는 헬멧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나가 알 수 있었겠지만 헬멧의 소중함을 아는 분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헬멧 제조사에서 알려주는 관리법을 알고 계신 분은 몇이나 될까 싶은데요…. 헬멧은 외관상 괜찮아 보여도 큰 충격을 받을 시에는 교환하는 것이 제1원칙이고요. 헬멧을 새것으로 구입한 지 3년이 넘으면 내피와 충격 흡수제의 역할이 소실되므로 교환하라는 제조사 측 매뉴얼이 있습니다.

당신이 지적이고 멋있게 보이는 말솜씨는 머리에서 각 몸 기관에 명령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중요한 물건인데 오토바이를 타고 나서 바로 던지고 내동댕이치고 엉덩이로 깔고 앉습니까?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현직 프로 오토바이 선수들도 이번 센다이에서 경주를 하는 모습을 내내 관람하고 있었지만, 제가 본 내용 중에 어떤 프로 선수도 헬멧을 함부로 다루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오츠카 선수도 예전 한국에서 스쿨을 했을 때 제가 헬멧을 차 안으로 휙~ 하고 던져 넣는 것을 보더니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화를 낸 적이 있습니다. 오츠카 본인도 헬멧의 “바이저” 부분을 동전으로 떼고 하루 일과가 끝나면 욕실에서 헬멧 닦고 부츠 닦고 했었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자면 이런 것이 바로 프로이고 오토바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오토바이가 싫어서 지금 타고 계시는 분은 없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당신은 오토바이를 타기 위해서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며 오토바이를 생각해 보셨습니까? 아무것도 안 한 사람은 실천한 사람보다는 못한 것이 사실이지요. 돈으로 안 될 것은 없지만 또 돈으로도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당신의 마음가짐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좋은 헬멧을 구입하시고 아껴 주시길 바랍니다. 헬멧의 내피는 땀에 항상 절어 있습니다. 프로 선수들은 냄새 때문에 쾌적한 운행이 안 된다고 하여서 매번 세척하고 말리고 해서 시합을 치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역시 오토바이를 얼마나 사랑하느냐가 되겠지요.

그럼 항상 안전운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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